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양식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살피지 않았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지금의 상태를 살피기보다 빨리 나아지는 방향이나 결론, 해결책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요.
정말 나으려면 내 상태를 외면하지 말고 상처받은 채로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말은 ‘착지’.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떠돌 때도, 일을 할 때도 뭔가 계속
붕 떠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착지해서 제 몸을
감각을 느껴보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지나간, 아직 오지 않은 때가
아니라 지금을 잘 느끼는 일이 저에게는 필요하고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상담 가는 길에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어땠는지 혼자 나름의 평가를 해봤습니다.
처음엔 미친 듯이 내 얘기를 쏟아냈고 이후 시간에는 떠오르는 감정과 질문에 답을 쏟아내고…
그러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도 있지만, 내가 좀 가벼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참 반가웠습니다.
상담 초기에 '좀 비워보자'했던 것이 자연스럽게 조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직은 큰 변화는 없지만 괴로운 생각에서 내 탓하던 것이 아주 조금은 줄어들었어요. 이제는
괴로움을 회피하려고 다른 일을 저지르던 것을 줄여보려고
합니다.
심리지원을 받은 것은 좋았고 다른 활동가들도 많이 지원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운동이라는 복잡다단한 일을 수행하는 데 활동가에게 요구되는 내적인 힘이 상당한데, 상담이 단지 치료만이 아니라 성장, 교육의 과정으로서도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살리고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시간
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뭔가 생각에 휩싸였을때 거기서 빠져나와야지
하면서도 그 생각을
정리해야한다는 명목
으로 다시 그 생각에
휩싸여 버리는 걸 반복했습니다.
모든 일에 가치판단을 하고 (좋든나쁘든) 크게 의미를 부여하려는 습관적 사고도 줄여보려고 합니다.
활동하며 마주하는 여러 상황들이 제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을텐데, 위급한 순간에 도움을 청할 곳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급한 순간이 오기 전에 미리 상담을 접할 기회를 더 많은 활동가들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 자신의
감정이나 태도에 대해서 하나씩 짚어보고 살펴볼 수 있을 때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운동의 상황마다 다르
겠지만 '활동가'라는
일 자체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 덜 보편적인 삶 (한국 사회에서 요구되는 보통의 생애주기와 다른 삶)을 살아가기에 주변의 충분한 이해를 받기 어려운 조건에 있기도 한데, 이런 활동가들의 삶의 조건과 상황을 알아주는 상담이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활동가를 위한
심리지원은 지속
되어야 해요.
처음 상담을
하기로 결심하고
1회기 상담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상담사분, 장소, 상담시간 등이 편안했고 상담받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고 지원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활동만큼이나 심리지원프로그램도 더 다양해지면 좋겠습니다.
검사 결과를 보는데
내가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아 좀 놀랐다.
검사할 때는 그 정도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난 어떻게 살고 있는거지?
내가 갖고 있던
태도나 사고방식
등이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석하게
되었고 좀 더 차분히 자신의 그런 태도
등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상담을 시작할때는 ‘활동가로서 내가 잘하고 있나?’ 라는 고민도 많이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상담이 고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 듯 해요.
‘내가 활동가가 맞나?’라는 고민에는 ‘내가 더 잘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
좀 더 전문적이고
역량을 갖춰야 할 것 같은데, 나는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나에 대해 좀 야박하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상담은 내가 가진 장점과 강점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었어요.
일을 풀어가는 것과는 다른게 스스로를 돌아봐주는 시간이 종종 필요한데, 때때로 혼자하기 어려운 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꽉 차 있던것이
덜어졌다 바람 쐬는
시간이 되었다.
이 날만큼은 나를 위해 좀 돌아다니기도 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선생님이 집중해서 말씀을 들어주셔서 좋았습니다.
따스한 음성과 편안한 분위기가 매순간 긴장을 풀게 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은 사건이었다고 해도,
충실했던 감정이나 행동이었다면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이야기해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익숙한 방식으로 자신과 타인, 단체를 이해하는 것은 확신을
주긴 하지만 타성에 젖게 되고
다 알고 있다는 전제로 상황과 구성원을 단정짓기도 하기에
정기적으로 서로와 단체 자체, 지향점 등의 변화를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이 꼭 마련되면 좋겠
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에 상담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계기가 생겼는데, 결국 상담자를 찾지 못해서 상담자들을 믿을 수가 없어서 포기해야 했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시간에 외롭게 벽장 속에서 있는 시간이 힘들었고 그래서 더 나를 불안과 걱정,
초조의 시간을 몰아넣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안전하게 상담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미 안심이 됐습니다. 그래서 나를 괴롭혔던 쓸데없는 생각들, 괜한 걱정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담하면서 입밖으로 꺼내본 내
상태나 생각에 대해서 자연스레
친구들과 얘기하는 시간을 보낸 게 의미있었습니다.
상담 전에는 심각하다고 느꼈던
주제였는데, 그냥 맘 편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생기니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기도 했고요.
활동가들이 알아서 심리지원을 찾거나 관리하기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질문해주시면 필요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사업이 지속되어야겠네요!
상담을 시작하고나서 활동을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보았는데, (활동가로서 부담과 압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운동 그만두기를 선택하는 것을 제가 잘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담이 반드시 활동가로서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남아있는 활동가들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상황이 전반적으로 생기는 상황인건지 아니면 제가 속한 운동만의 특성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