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29(토) 2~5시, 기후환경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후활동가 마음에 안부를 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뜻밖의상담소
2023-11-29
조회수 294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누구보다 가깝고 빈번하게 접하는 기후활동가 마음에 안부를 묻고,  기후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노력한 만큼 결과가 체감되지 않는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겪는 어려움,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내 마음의 절망과 분노의 소리를 들어보고 마음을 보살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요

- 일시 : 7월 29일 토요일 2~5시
- 장소 : 노무현시민센터 다모여강의실(서울특별시 종로구 창덕궁길 73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
- 주제 : 기후활동가 마음에 안부를 묻는 시간 - 번아웃/무기력을 점검하고, 웰빙을 촉진하는 마음챙김 워크숍

- 대상 : 기후환경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

- 세부 내용 

  1) 현재 겪는 스트레스/번아웃 점검하기- 활동하면서 빈번하게 겪는 실패와 좌절감 다루기
  2) 회복을 위한 심리기술 배워보기
  3)힘들어하는 동료를 도울 때 유의할 점


소감 및 피드백

 - 기후활동가라는 범주에서 모인 참여자들 구성이 좋았습니다. 굳이 기후문제를 언급하지않고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도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공감이 쉬웠습니다.

- 쉽게 볼 수 없는 주제로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작년에 번아웃을 겪고 도망치듯 휴식을 취했는데, 그때 내가 번아웃임을 인지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들었고,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정신과와 상담소를 다녀도 '활동가'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도움이 되지 않아 발길을 끊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정말로 필요한 내용을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처음 기후 활동가 마음챙김 프로그램 안내가 나왔을 땐 저에겐 필요하지 않다는 것과 만약 하더래도 기후위기를 공통 주제로 활동하는 이들이 모인다해도 나의 취약성을 불특정 인원 앞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프로그램 참여 이후엔 제가 고민했던 것과 완전히 달라서 놀랐고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참여한 모두가 기후문제에 대해 느끼는 것들도 모두 그 크기도 깊이도 다르고, 정말 전업 활동가인 사람부터 기후문제를 고민하며 단체에 참여하는 회원 등 이 문제를 어디서 어떻게 다루냐에 대한 것도 다 달랐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 상관없이 내가 나의 스트레스 상태나 번아웃 상태를 알아차리고 자기 돌봄을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한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많은 인원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각자의 상황에 맞게 마음챙김이 가능해지는 것을 보며 신기했어요. 현장에서 참여자들이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함께 체크해보고 느끼는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도 좋았어요. 

- 사전검사를 기반으로 제가 번아웃 청정구역에 배정되었는데, 워크숍 중에 시행했던 번아웃 체크리스트에서는 꽤 많은 항목을 체크해서 제 상태에 더욱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알려주신 마음챙김 방법들을 연습해봐야곘어요.

- 지치고 힘들 때,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알아차림' 에 대해 생각해볼 것 같아요!

- 지금까지 내가 어느정도의 번아웃 단계에 머물렀는지를 알았고, 조직 내에서 동료와 내가 평균 4.5 단계 수준에 머문다는 것을 이해. 7의 사망 제외하곤 계속 4,5,6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임을 인지한 것 자체가 매우 컸다. 지금 겪고 있는 불면증이나 심장떨림, 불안감 같은 번아웃 체크리스트에 있던 것들을 프로그램 참가 및 그룹 토의안에서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힌트를 조금 얻음.

- 사람들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개인적으로 점점 현실파악을 냉철하게 분석하게 되고 희망적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었었는데, 생각보다 나한테는 희망이라는게 엄청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당황과 안도감을 느낌.

- 생각을 평소에 아주 많이 하는 편이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땅굴을 파게 되고, 우울한 상태가 계속 유지가 되는데 생각 멈추는 걸 잘 하지 못해서 늘 고통을 받아요. 그래서 알아차림 명상이 제 일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고.. 그리고 나한테 필요한 것을 알아차리고. 생각을 멈춰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되지 않아 힘들 때가 많았고, 그 해결책이 보통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방법을 하나 찾은 것 같아 유익했습니다.

- 좀 더 소규모 인원이 모여 더 오랫동안 깊이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 기후활동가들과 서로 힘이 되어주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기회가 되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는 못해서 약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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