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2021년 2월 8일 ‘생존하는 트랜스젠더 작가로서 작품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던 이은용님이, 2월 24일 트랜스젠더이자 음악교사, 정치인, 인권활동가로서 열정을 빛냈던 김기홍님이, 3월 3일 성전환 수술 후 강제 전역 조치를 당한 이후에도 조국을 지키는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싸웠던 변희수님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은용님, 김기홍님, 변희수님은 완고하고 차가운 사회의 철벽을 용기 있게 두드리셨고, 그 두드림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기에 ‘자기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상담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인간은 자연스러운 자기로 살아갈 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활기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 존중받아야 할 이 권리가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이 ‘비정상’이라고 간주되는 사람들에게는 보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다양한 성소수자들은 학교, 군대, 직장, 가정 등의 일상에서 미묘한 형태에서부터 생존에 대한 위협까지 다양한 차별과 폭력을 끊임없이 겪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차별과 폭력은 우울, 불안, 중독, 자해, 자살 충동 등과 같은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가져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성소수자의 자살은 개인적 선택이 아닌, 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모든 사회 구성원들과 구조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사회적 타살의 문제입니다.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고 회복을 돕는 심리상담사로서 세 분의 죽음에 슬픔과 책임을 느낍니다. 동시에 현실 세계의 변화없이, 상담실 내에서 심리적 변화만을 도모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절감합니다. 다름을 차별하는 사회에서 홀로 노력하는 것은 무기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는 상담실 밖의 사회에서 성소수자분들과 연대하고자 합니다. 서로가 달라도 함께 손을 잡을 수 있는 세상을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숨지 않고 거리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심리상담사들은 성소수자 차별문제에 관심을 갖고 변화를 위해 계속 행동하겠습니다. 그리고 성소수자분들에게 필요한 전문적 심리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각자의 가치관을 성찰하고 감수성과 역량을 증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연대하고자 하는 상담사들의 의지가 힘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021년 3월 10일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심리상담사 600명 일동 |
변희수 하사의 죽음은 우리의 일부가 함께 죽는 경험이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나로서 살고자 했던 사람,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내쳐진 경험, 그럼에도 살아가려고 했던 움직임과 이를 보고 힘껏 그녀를 응원했던 마음들이 조각난 것 같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슬펐다가 절망도 했다가 나중에는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결심한 심리상담사들이 성소수자 지지선언에 나섰어요.
심리상담사들이 공개적으로 성소수자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시스젠더 이성애자 중심인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는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기 쉽상인데요.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상담실이 온전히 안전한 공간이 되지 못한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성의 움직임으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상담자 모임>이 결성되었고, 뜻밖의 상담소도 함께 변화의 다짐들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아래에 지지선언 전문을 공유하고,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상담자들이 인터뷰한 기사도 소개합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2021년 2월 8일 ‘생존하는 트랜스젠더 작가로서 작품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던 이은용님이, 2월 24일 트랜스젠더이자 음악교사, 정치인, 인권활동가로서 열정을 빛냈던 김기홍님이, 3월 3일 성전환 수술 후 강제 전역 조치를 당한 이후에도 조국을 지키는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싸웠던 변희수님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은용님, 김기홍님, 변희수님은 완고하고 차가운 사회의 철벽을 용기 있게 두드리셨고, 그 두드림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기에 ‘자기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상담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인간은 자연스러운 자기로 살아갈 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활기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 존중받아야 할 이 권리가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이 ‘비정상’이라고 간주되는 사람들에게는 보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다양한 성소수자들은 학교, 군대, 직장, 가정 등의 일상에서 미묘한 형태에서부터 생존에 대한 위협까지 다양한 차별과 폭력을 끊임없이 겪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차별과 폭력은 우울, 불안, 중독, 자해, 자살 충동 등과 같은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가져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성소수자의 자살은 개인적 선택이 아닌, 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모든 사회 구성원들과 구조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사회적 타살의 문제입니다.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고 회복을 돕는 심리상담사로서 세 분의 죽음에 슬픔과 책임을 느낍니다. 동시에 현실 세계의 변화없이, 상담실 내에서 심리적 변화만을 도모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절감합니다. 다름을 차별하는 사회에서 홀로 노력하는 것은 무기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는 상담실 밖의 사회에서 성소수자분들과 연대하고자 합니다. 서로가 달라도 함께 손을 잡을 수 있는 세상을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숨지 않고 거리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심리상담사들은 성소수자 차별문제에 관심을 갖고 변화를 위해 계속 행동하겠습니다. 그리고 성소수자분들에게 필요한 전문적 심리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각자의 가치관을 성찰하고 감수성과 역량을 증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연대하고자 하는 상담사들의 의지가 힘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021년 3월 10일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심리상담사 600명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