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자들] 스스로에게 모질게 대하지 마세요

뜻밖의상담소
2022-09-29
조회수 519

노동자·사회활동가의 ‘지금’ 돌보는 상담사 되고파
[인터뷰] 오현정 뜻밖의 상담소·통통톡 상담사


‘연결자들’을 찾아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연결자들을 찾았습니다. 총 22명을 만나 15개 인터뷰를 전합니다. 인터뷰는 우리 사회에서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건강─연결의 마음 △교육─연결의 과정 △정치─연결의 확장 △환경─연결의 뿌리 △경제─연결의 포용 다섯 개 파트로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다섯 개 파트에 노동을 굳이 넣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만난 연결자들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동이 ‘연결의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나의 키워드로 꽉꽉 채운 인터뷰집을 만든 건 창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첫 시도가 더 의미 있는 다음 시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독자와의 연결을 기다리며, <참여와혁신>도 연결자로서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참여와혁신> 창간 17주년 기념호)


인터뷰_오현정 뜻밖의 상담소·통통톡 상담사

삭발, 점거, 단식, 고공농성. 이 방법은 누군가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억울한 사람이 너무 많다. 이들의 고통은 부당함을 호소하려는 수단으로 쉽게 전시되곤 한다. 빠른 결과가 나올 싸움이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은 자주 턱 막힌다.
오현정은 노동자와 사회활동가의 마음여행을 돕는 상담사다. ‘살 만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오늘을 돌봐야 한다. 선택지가 없었던 이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그들 곁에 묵묵히 서 있는 게 오현정이 생각하는 상담이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상담사도 누군가를 필연적으로 슬프게 할 수밖에 없는 세상과 맞서야 했다. 세상을 바꾸는 변화는 더디다. 그러나 모든 마음은 옳다.


오현정 뜻밖의 상담소·통통톡 상담사 ⓒ 황윤선 포토그래퍼 myeyesbaby@naver.com


느리게 바뀌는 세상 속
노동자와 활동가 곁에 있고픈 상담사

누구에게나 뜻밖의 순간은 찾아온다. 그 뜻밖이 막막할 때 마음은 앓는다. 30대 즈음이었나. 오현정은 우울했다. 아이를 낳고 한창 기를 때였다. 사회활동에 문제는 없었지만 공허함과 답답함이 파도처럼 끝없이 밀려왔다. 도움이 좀 필요한 것 같긴 한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먼저 떠오른 곳은 정신과였다. 문턱이 높아 보였다.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거기 갈 정도는 아닌데 싶었다. 끙끙 앓다 문득 “여태까지 한 번도 내가 내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늦다면 늦은 나이 대학원에 들어갔다.

상담이라는 방법을 택한 이유를 좀 더 듣고 싶어요.
나에 대한 공부, 마음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당시 제가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이전처럼 사회활동은 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만나 책을 읽는 활동을 했는데, 아이들이 들려주는 속마음 이야기가 아팠어요. 마음을 돌본다는 게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행복이 화두였는데 행복해지려면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사회는 원하는 만큼 달라지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지도록 누군가의 곁을 지키고 조금 더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안을 찾는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싶었어요.

왜 ‘뜻밖의 상담소’라는 이름을 붙였나요?
저도 상담을 받아봤지만, 상담을 어떨 때 받을까 생각해보면 계기가 있는 거 같아요. 뜻밖의 일이죠. 그래서 뜻밖의 상담소에요. 상담은 나를 알아가고 돌보는 마음여행이라고 생각해요. ‘내 마음에 이런 것도 있었네. 여기에 그때 응어리진 마음이 뭉쳐 있구나’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사하는 일이지요. 마음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각각 다양해요. 스스로가 궁금했을 수도 있고, 충격적인 일을 경험해서 힘들 수도 있고요. 뭔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마주하고 용기를 내는 일이 상담이기도 해요.

상담은 내 안의 자책과 판단을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 일

상담을 공부한 후 오현정의 관심은 노동자와 활동가에게 쏠렸다. 오현정이 보기에 마음건강은 개인의 노력으로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노동자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사회였다. 개개인이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돕는 상담사들은 노동자와 함께 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사회정의 상담, 노동자 심리치유는 그 지향을 실행하는 방법이었다.

노동자 심리치유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선 분야였어요.
맞아요. 투쟁하는 분들은 대부분 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문제가 아니고 이 상황, 회사가 문젠데 내가 상담을 왜 하냐고 해요. 산재 유족들과의 상담에서도 가족을 잃었는데 지금 ‘상담’한다고 뭐가 달라지냐고 하세요. 아직 우리 사회는 상담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 받는 거라는 인식이 강해요.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으면 의지가 나약하다거나 문제가 있다는 편견과 낙인이 있죠.
상담은 본인의 자발적인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마음을 열 때 궤도에 오르게 되죠. 어느 순간은 투쟁이 치유일 수도 있고요. 그래도 숨 고르는 시간을 갖는 게 투쟁을 오래 이어가거나 자신의 욕구를 자각하는 데 도움이 돼요. 상담과 투쟁이 대립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상담실에 찾아온 노동자들에게 무슨 말을 하세요?
사실 제가 해드리는 말씀은 별로 없어요. 주로 많이 듣는 편이에요. 상담 자체가 사회현실을 바꾸거나 삶의 환경을 개선하는 건 아니에요. 해고자분이 상담을 받는다고 해서 다시 그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럼 상담이 노동자들에게 어떤 힘이 될 수 있을까요.
감정이 소용돌이칠 때 누군가가 잘 들어주기만 하면 ‘아, 그래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힘이 들었구나’라는 걸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갑자기 어떤 회사가 폐업 신고를 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노동자들은 분노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가져요. 회사가 수년째 하향세였고 어렵다는 걸 알았으면 뭔가 대처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은 거예요. 동료는 자격증도 따고 이직 준비도 했는데 나는 왜 안 했을까 하는 거죠.
또 콜센터 노동자들은 언어폭력과 갑질에 시달려요. 굉장히 마음 상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내 안에서 문제를 찾아요. ‘내가 학교 다닐 때 공부만 잘했으면 여기 와서 이러지 않을 텐데. 우리 집이 형편이 그렇지만 않았으면 내가 여기 와서 이런 소리 듣고 있지 않을 텐데.’
문제를 구조와 분리해서 개별화시키고 나를 탓하게 되는 거예요. 언어폭력은 일어나면 안 되는 거고, 단호하게 조직이 개입하고 대처해서 갑질이 반복되지 않고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인데요. 영혼은 따귀를 맞았는데 그 따귀 맞은 영혼을 내가 다시 후비고 있는 거잖아요. 고통이 더 덧나지 않게 마음을 돌보는 게 상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현정 뜻밖의 상담소·통통톡 상담사 ⓒ 황윤선 포토그래퍼 myeyesbaby@naver.com


‘막막함 같이 견디기’
상담소 밖 상담

마음이 아파도 상담소를 찾는 일은 어렵다. 그래서 오현정은 현장으로 향했다. 특히 금속노조 유성지회와의 인연이 깊었다. 자동차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의 노사 갈등은 오래 이어졌다.
유성지회와 회사는 2011년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유성기업의 장시간 노동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회사는 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버텼다. 노조의 파업에도 직장폐쇄로 대응했다. 회사는 유성기업에 새로운 노조를 만들어 유성지회를 억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2016년 3월 한광호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현정은 ‘두리공감’의 유성노동자 정신건강실태조사에 참여했다. 조합원 심리상태 파악을 위한 상담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오현정은 상담자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매주 공장으로 내려가 분향소에 놓일 꽃을 접었다. 어느 날은 꿀단지를 들고 가서 꿀물을 탔고, 추모 문화제에도 갔다. 쑥스러워 말하지 못해도 ‘누군가는 당신을 잊지 않고 있어요. 내가 여기 있어요’라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투쟁 현장에서 오현정이 찾은 자신의 역할이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찾아가기도 했잖아요.
유성지회는 법적으로 늘 이기는 싸움을 했거든요. 그럼에도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어요. 상담을 하러 내려가면 어떨 때는 문을 안 열어줘서 정문에서 실랑이가 벌어져요. 노조의 요청으로 왔다고 해도 회사에서 외부인을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다면서 갈등의 불을 지피는 거예요.
매일매일 감시당하고 실랑이가 벌어지는 유성은 전쟁터였어요. 그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했어요. 심리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국경없는의사회’도 떠오르고. 몸을 다친 사람은 눈에 보이잖아요. 마음 아픈 것도 눈에 보이면 좋겠어요. 상담실로 찾아오는 이들을 만나는 것과는 다른 결, 다른 방식의 상담을 고민하게 됐어요.
그런 현장에서는 저도 같이 막막하고 무기력해져요. 하지만 매일매일 삶의 존엄을 지키려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용기와 끈기에 경외심이 들어요. 그게 제 힘이 되기도 하고요.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을 그냥 노동자들과 같이 견디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런 면에서 중요한 가르침을 준 사업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상담실로 와서 마음을 나누기까지는 용기도 필요하고 길을 안내하는 이도 필요해요. 제가 그분들이 있는 곳에 가서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우리와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구나’라는 힘과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저는 그게 상담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치유라는 생각이 들어요. 공감이라는 마음의 연대가 치유일 수 있겠죠.

활동가 마음건강
생애주기별 심리지원 있어야

뜻밖의 상담소는 활동가를 위한 상담소로도 알려져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게 일’인 활동가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만나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는 건 뒷전으로 밀린다. ‘나’보다 조직이나 대의가 중요시되면 쉽게 소진되고 만다.
월급 많이 주고 칼퇴근하면 활동가의 일도 지속 가능해진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활동가 처우개선은 느린 일이다. 그는 처우개선이 당장에 어렵다면, 활동가 동료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서로가 지지대가 되어주는 안전한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담소를 찾는 활동가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요?
막 이제 활동을 시작하신 분들과 중견 활동가, 굉장히 오래되신 분들이 겪는 어려움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새롭게 활동에 입문하신 분들 이야기를 해 볼게요. 어떤 분들은 용어도 낯설고요. 일일이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어려울 수 있어요. 또 조직이 개개인의 기질이나 적성대로 업무를 맡기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떨 때는 집회 사회도 보고, 홍보물도 만들죠.
혼자 알아서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이 버거울 수 있어요. 내던져진 기분이 들 수 있죠. 인수인계나 오리엔테이션 없이 일선에 투입되니까 활동을 오래 하지 않아도 빠르게 소진을 겪기도 해요.

활동가 건강권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신입 활동가의 경우 충분히 인수인계가 이뤄지고 차분하게 배워가면서 활동하는 시스템이 아직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활동을 시작하면 나에게 할당된 몫의 일은 해내야 해요. 처우 문제를 개선하려면 여전히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봐요. 하지만 처우만으로 충분하지 않아요.
저는 심리적으로 안전한 조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비난에 대한 걱정 없이 서로의 생각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조직이요. 그리고 활동가들의 발달 주기별로 필요한 심리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소진을 예방하고 동료와의 관계를 지킬 수 있는 심리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는 교육이 필요해요.

“다들 막막할 수 있어
우울한 건 네 잘못이 아니야”

오현정은 ‘겁보’다. 현장에 찾아가고, 힘든 사람들을 만나는 게 가끔은 버거울 때도 있다. 오현정이 노동자와 활동가에게 하는 말들은 자신에게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도 상담 노동자이자 사회를 바꾸는 활동가다.

상담사님도 이야기를 듣다 보면 힘들어질 때가 있겠어요.
저도 사람이니까 당연히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힘들어요. 또 해고자분들이나 한창 장기투쟁하시는 분들을 뵙고 나서는 같이 막막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공감하다 보면 그 고통이 너무나 느껴지거든요. 그럴 때 힘들고 아프죠.
우울하고 힘든 마음이 내 안에 가득 차 있을 때 마음에 창이 있으면 한 번씩 열고 공기를 바꿔주면 좋겠다 싶잖아요. 그럴 때면 제가 좋아하는 장소를 떠올려요. 소나무숲길이 있는데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어요. 솔향, 살랑거리는 솔바람, 솔잎이 융단처럼 푹신한 길바닥의 느낌, 정말 솔밭에 가면 냄새부터 다르거든요.

상담사님도 아직 상담을 받으세요?
상담을 오래 받은 선생님이 계세요. 이제는 제 삶의 스승님이죠.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늘 마음에 품고 있어요. 어떻게 하지 싶은 내담자를 만나면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떠올리게 되죠.
저는 그게 자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떠올리는 사람이 매번 선생님은 아니에요. 때로는 좋아하는 친구일 수 있죠. 생각하는 것 자체로 마음이 환기되는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요. 그런 사람은 저한테 다 치유자라고 생각해요.
‘우울한 건 네 잘못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다들 지치고 힘들고 우울하고 막막할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우울한 마음 곁에 함께 있는 누군가가 소중해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 수 있게요. 전 그럴 때 우선 내가 나하고 잘 연결되려고 해요. 호흡이나 몸의 감각, 느낌, 감정을 알아차리면서요.

공통질문 "내가 경험한 연결의 순간"
“2014년 상담자들이 거리로 나가서 세월호 관련 성명을 발표했어요. ‘진실만이 치유할 수 있다’ 플래카드를 들고요. 동료 상담자들과 가장 강하게 연결감을 느낀 순간인 것 같아요. 연결감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고 우리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것 같아요.
또 기업상담실에서 콜센터 노동자를 만날 때인데, 새로운 사람을 하루에 5명씩 1회 상담으로 만나면서 지쳤어요. 어느 날 개인적으로도 참 힘들었는데 예전에 상담을 하셨던 분들이 두어 분 오셨어요. 상담에서 한 번도 안 한 이야기를 풀어내니 마음의 공간이 생겼는지 일상이 달라졌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왔다고요.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하늘이 나를 알아준다고 느꼈어요. 힘이 났어요. 이렇게 연결되고 순환되는구나. 지금 내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우직하게 내 일을 하면 그 기운들이 서로 이어져서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바꾸겠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여담
최근 마음 아픈 소식이 이어졌다.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했던 ‘소수자’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났다. 오현정도 故변희수 하사의 장례를 지키기 위해 새벽길을 나섰다.
“사람들이 ‘성소수자들은 왜 자살을 해?’ 묻는데, 질문이 잘못된 거잖아요. 소수자라서 자살을 하는 게 아니라 소수자에 가해지는 편견이나 낙인, 차별로 일상을 살아가기 어렵게 하는 우리 사회가 문제인 거잖아요.”
그는 노동자와 활동가들이 너무 많이 죽는다고 느낀다. 잠시 주저하던 오현정은 “고통을 사회구조적으로 이해하면서 우리를 아프게 하는 사회구조를 변화해 나가는 데 상담의 사회적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상담실에서의 상담은 종결이 있지만 사회를 치유하는 과정으로서 끝은 어디일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출처 : 참여와혁신(http://www.laborplus.co.kr)  


http://www.laborpl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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